한국평가데이터(KoDATA) 등급 조정 의혹…내부 영업부서에서 ‘등급암호’ 만들어 평가부서에 전달→’기업신용분석보고서’ 등급 결정?

[단독] ‘짠짜미’ 기업신용평가?암호 쓰면서 등급조정 의혹 https://youtu.be/dWYf2CcRrNQ[앵커]공인된 신용평가기관에서 기업의 신용등급을 엉터리로 평가해 산정하는 문제, 연속 보도합니다.어제(14일)는 기업에 전문 인력이 얼마나 있는지 조작하고 있는 실태를 알려드렸습니다.오늘(15일)은 ‘비밀 암호’까지 주고받으며 등급을 미리 정해 결정하는 듯한 의심스러운 정황을 취재했습니다.단독보도 최혜림 기자입니다.[리포트]사업비 100억원 이상 공공입찰에 꼭 필요한 ‘기업신용분석보고서’, 일감을 맡길 만한 회사인지 전문신용평가기관을 통해 검증받겠다는 취지입니다.이 건설사가 올해 받은 성적표는 ‘A-‘, 비교적 우수한 등급이었습니다.평가기관은한국평가데이터.그러나관련문서에이런표현을붙여놨습니다.’3시 이전 배달 요청’ 언뜻 보면 처리 기한을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의미가 숨어 있었습니다.[내부 직원/음성변조: ‘3시는 몇 등급, 4시는 몇 등급, 5시는 몇 등급’ 이런 식으로 암호를 정해놓고….] 이런 표현은 다른 평가 문서에도 수시로 등장하는데 모두 ‘암호’라고 내부 관계자가 폭로했습니다.’2시’는 AA, ‘3시’는 A, ‘4시’는 BBB 등 시간 표시가 곧 등급이고, ‘이전’과 ‘이후’라는 표현은 마이너스, 플러스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취재진이 대조해보니 10개사의 신용등급이 정확히 이 ‘암호’대로 나왔습니다.확인 결과 평가사 내부 영업부서에서 이 비밀번호들을 만들어 평가부서에 전달하였습니다.영업을 위해 기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부서가 기업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하는 부서에 일종의 ‘지침’을 전달한 셈입니다.[내부직원/음성변조: “영업하는 조직에서 기업의 내밀한 요청사항을 살펴본 후 평가조직에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만들어낸 것이 등급암호라고 생각합니다.”]평가사 측은 두 부서가 소통한 것은 맞지만 평가 자체는 객관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한국평가데이터 관계자/음성변조 : “기업이 평가받는 입장에서는 원하는 등급이 있습니다. 그런 등급을 ‘참고’ 시키기 위해 보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그러나 현행법은 평가조직과 영업조직을 엄격히 분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이 규정을 의식한 듯 두 조직 간 비밀번호는 수시로 삭제, 변경되었습니다.[내부 직원/음성변조 : “‘2주에 한 번씩 삭제하라’는 공지가 최근 나와 생성되면 다시 삭제하고 이를 지금 반복하고 있는 상황…”] 한국평가데이터는 제기된 의혹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KBS 뉴스 최혜림입니다.촬영기자 : 최재혁 김민준 문아미 조원준 / 영상편집 : 박주영 / 그래픽 : 이경민 ■ 제보 ▷ 카카오톡 : “KBS 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메일 : [email protected]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최혜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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